한신공영이 부진한 건설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문경영인과 오너2세의 2인3각 경영체제를 가동해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건설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장수인 태기전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공공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오너2세인 최문규 각자대표이사 부사장은 해외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태기전 한신공영 각자대표, 최문규 한신공영 각자대표. |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2018년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지 2년 정도 만에 토지주택공사가 선정하는 공공임대 단지 최우수 시공사에 최근 뽑힐 정도로 빠르게 공공임대주택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기전 사장은 부동산규제, 코로나19 등으로 건설시장이 가라앉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몇 년 간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는 점을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태 사장은 2004년 말부터 15년 동안 한신공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건설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공사업을 강화하는 정부정책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때 도로나 공원 대신 공공임대 주택으로 대신 기부채납할 수 있도록 해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이르면 8월부터 재개발 구역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율을 현재 20%에서 30%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태 사장의 공공임대주택 강화 전략은 앞으로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 사장은 공공임대주택과 함께 공공주차장 운영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신공영은 2019년 7월 한국철도공사와 광명역 주차장빌딩 민간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2021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8년 동안 한신공영 컨소시엄(한신공영, 건영, 지솔트, 코레일네트웍스)이 운영한 뒤 한국철도공사에 무상으로 귀속된다.
광명역 주차장 관계자는 "평소 오전 7시30분에서 늦어도 8시30분에는 만차가 돼 오후 3시30분 정도가 되야 차가 빠지기 시작할만큼 이용객이 많다"며 "새로 지어질 주차장 역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해외부문과 신사업을 이끄는 최 부사장은 1971년 생으로 젊은 경영자 답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이 역시 정부정책 기조를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최 부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한신공영은 캄보디아에서 2019년 2천억 원의 도로 개선 공사 수주를 따내며 현지 기반을 닦아 앞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확보에 점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공영은 캄보디어 수주가 2016년 344억 원을 따냈는데 3년 만에 수주 규모를 6배 가까이 늘렸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최 대표의 주도 아래 2017년 진출한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건설과 금융에서 모두 사업 잠재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또 리조트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한신공영은 3월24일 주주총회에서 '국내 및 해외 골프장 운영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