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모회사 AK홀딩스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공모주(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벌써부터 몸값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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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AK홀딩스는 24일 전날보다 2100원(2.66%) 오른 8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AK홀딩스 주가는 장 초반 4%대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AK홀딩스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로 제주항공 지분 69.61%를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자회사인 제주항공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350만 주 발행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발행할 신주는 우리사주조합 20%, 일반 청약자 20%, 기관 투자자에 60%를 배정된다.
제주항공은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제주항공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항공은 상장을 앞두고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BI)도 선보였다. 섬·돌·바람의 형상이 새 BI에 담겼다.
애경그룹은 애초 AK라는 명칭을 제주항공 상호에 추가하려 했다가 제주도민의 반대에 부딪쳐 기존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상장에 맞춰 사업목적에 보험대리점업, 호텔업, 세탁업, 일반여행업, 크루즈운영 및 부대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항공업 외에 여행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항공은 2005년 1월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각각 50억 원과 150억 원을 출자해 세워졌다.
제주항공이 기업공개를 마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최초가 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장외거래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기업공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 K-OTC에서 제주항공 주가는 23일 기준 종가 6만1500원을 나타냈다. 1년 전 1만8천 원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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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
제주항공 시가총액도 23일 기준 1조3780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을 제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3%나 늘면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실적이 훨훨 날면서 모회사 AK홀딩스도 올해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AK홀딩스의 올해 예상 경영실적은 매출 3조1246억 원, 영업이익 1774억 원이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0.3% 늘어나는 규모다.
제주항공 상장은 11월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