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5-05 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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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6일부터는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닌 사회, 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우리는 아직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일상과 방역의 조화’라는 길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높은 시민의식과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관련한 세부 추진계획과 홍보방안을 논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부처에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문을 닫았던 시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행사와 모임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완화된 방역지침인 셈이다.
12개 부처에서 발표한 시설별 31개 세부지침에 관해서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공공시설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등교개학은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4번에 걸쳐 이어진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일주일 뒤인 20일, 고1·중2·초 3~4학년은 27일 등교한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은 6월1일에 개학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학교에서 1명이라도 확진된 학생이나 교직원이 나오면 해당 학교 전체를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과 박물관 같은 실내외 분산시설부터 재개하며 이후 야구장, 공연장 등 밀집시설이 개장한다.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학원 등 모임시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클럽 같은 유흥시설도 운영이 허용돼 고위험시설도 대부분 문을 연다.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은 바뀌지 않는다. 개인방역의 핵심 수칙인 아프면 집에서 쉬기, 1m 이상의 거리 두기, 지속적 소독과 기침예절 준수 등은 계속 지켜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