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조 파업 공격의 최일선에 서고 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과 국정교과서 도입을 통해 보수 이미지를 강화해 차기 대권가도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3일 현대차와 기아차 조 등 강성노조의 파업투쟁이 노사정 대타협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노사정 대타협으로 국민이 공생하는 길을 모색할 때 강성 귀족노조들만 눈닫고 귀를 닫으면서 자기들 배불리기에만 몰두하는 현실이 더 이상 우리나라의 노동 현주소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개혁 없이는 한국경제 종착지는 공멸이라는 엄연한 인식이 바로 국제적인 시각이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노동개혁 완성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뤄낸 노사정 대타협은 소중한 우리의 자산으로 여기에 딴죽을 걸거나 엉뚱하게 시비를 거는 것은 개혁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며 “기득권 지키기나 정치적 셈법에 의해서 자기 입장만 고집하는 세력은 미래세대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부쩍 노조의 파업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강성노조가 불법파업을 일삼으며 쇠파이프로 (경찰을)두들겨 패서 10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그런 일만 없었다면 3만 달러를 넘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런 행보는 김 대표가 노조를 공격하고 노동개혁에 대해 시장친화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국정 교과서 도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향후 대선가도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편향된 역사관에 따른 교육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발언 이후 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국정교과서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집필진의 편향성, 오류 투성이, 전교조 논조와 거의 흡사한 역사관, 역사 왜곡이 만연해있는 국사교과서에 대해서 이제는 손을 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사위의 마약복용 파문과 친박계의 공세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