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이 회계정책을 바꾼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효성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769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8.6% 줄고 영업이익은 69.6% 급감했다.
효성은 지분법이 적용되는 4개 자회사(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와 관련한 회계정책이 변경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효성은 지분법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별도기준 매출에 합산 적용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산출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이 배당금을 매출에 합산하지 않고 자산항목의 현금성자산에 넣었다.
효성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65억 원을 냈다. 기존 회계정책대로라면 영업손실이 아닌 영업이익 750억 원을 낸 것이 된다.
자회사들 실적을 살펴보면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사업을 진행하는 효성티앤에스는 영업이익이 2019년 1분기 12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11억 원으로 늘었다.
미국 체이스은행에 환류기와 출금기를 독점공급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었다.
효성캐피탈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7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53.2% 늘었다.
기업금융이나 리테일금융 등 고수익 상품에 집중하며 효율성을 중시하는 자산 운용을 통해 이익을 확대했다고 효성은 설명했다.
4개 지분법 자회사의 영업이익 반영분은 2019년 1분기 13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변압기 관련 과세추징금 530억 원을 냈고 구조조정비용도 추가로 발생해 영업손실 560억 원을 거뒀다. 이 영업손실이 효성의 영업이익에는 지분법에 따라 적자 192억 원으로 반영됐다.
효성은 2020년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이 15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5.1%포인트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