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대비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현대카드가 서점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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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 |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등록했다. 현대카드는 리스와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도 함께 등록했다.
현대카드가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들이 모두 할부금융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전업카드사들은 대부분 할부금융 라이선스를 이용해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 사실상 폐지되고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자 자체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경쟁 카드사들에 맞서 자체 할부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관계사인 현대캐피탈의 역점사업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통한 신사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기존 회사와 제휴해 서점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심야서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대만의 24시간 서점인 성품서점에 들린 뒤 심야서점 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심야서점도 최근 논의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6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시행해 카드사의 부수업무 범위를 크게 넓혔다. 카드사들은 중소기업 특화영역이 아닌 모든 종류의 부수사업을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도서관 마케팅 경험을 살려 서점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2015년 5월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관 ‘뮤직 라이브러리’를 개장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디자인도서관과 여행도서관을 각각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의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수익원을 다양화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구조가 앞으로 악화될 것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카드 수수료율을 내리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현재 1.5%와 2%에서 1%와 1.5%로 각각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기준도 현재 매출액 2억 원과 3억 원 이하에서 3억 원과 5억 원 이하로 각각 확대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14일 국정감사에서 “2014년과 2015년 기준금리 인하와 제도 변경 등을 감안해 카드 수수료율을 내릴 요인이 있다고 본다”며 “2015년 말로 예정했던 수수료율 조정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