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애니팡2’.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0위 안에 출시 5년이 넘은 한국 게임은 이렇게 손에 꼽힌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은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유일하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로 실적을 6년째 꾸준히 내는 데서 더 나아가 ‘서머너즈워’ 지식재산을 확장한다.
모바일게임이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는 시장환경에서 컴투스는 PC게임이나 콘솔게임을 내지 않고 게임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안을 보여줄까?
17일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6돌을 맞았다. 컴투스는 이 게임을 2014년 4월17일에 출시했다.
컴투스가 6돌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데 따라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세계 앱시장에서 매출순위가 뛰고 있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이날 한국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 13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2위, 독일 13위, 미국 38위, 싱가포르 14위, 태국 22위 등으로 세계 각지에서 흥행 중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놓고 여러 성과를 자랑한다.
87개 나라에서 1위까지 오른 이력이 있으며 한국 모바일게임 가운데 누적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세계에서 내려받기 횟수가 1억 회를 넘었고 글로벌 e스포츠대회인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을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컴투스 해외매출 비중이 80%나 되는 데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몫이 크다.
컴투스는 자랑거리를 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서머너즈워 지식재산을 본격 확장한다.
우선 ‘서머너즈워 유니버스 바이블’이라는 세계관을 만든다.
서버너즈워 유니버스 바이블에 기반을 두고 소설과 만화, TV애니메이션 등으로 지식재산을 뻗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워킹데드’를 만든 미국 영상제작사 스카이바운드 등과 손잡았다.
올해는 신규 서머너즈워 게임들도 윤곽을 드러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지식재산을 활용해 새 모바일게임인 ‘서머너즈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개발 중이다. 각각 3분기와 4분기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이전 시기를 다룬 실시간전략게임(RTS)이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역시 기존 게임보다 앞선 시기를 담았다.
▲ 컴투스가 2019년 10월 개최한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 2019'에서 중국대표 레스트와 미국대표 톰신이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컴투스> |
새 게임들이 인기를 끈다면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의존하는 정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2014년 이후 새 모바일게임들을 계속해서 출시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탓에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여전히 매출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이 노화화하면서 컴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게임만 내는 게임회사들에 희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컴투스 모회사 게임빌뿐 아니라 베스파 등 한국의 모바일게임 전문기업들은 대부분 적자늪에서 허덕이거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고 이용자들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는 기업들 가운데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곳은 컴투스와 넷마블 정도에 그친다. 최근에는 넷마블마저 PC게임과 콘솔게임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