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0-04-14 11:08:35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조정하면서 핵심모델 생산에 집중해 내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일부 공장에서 감산하기로 한 것은 해외시장의 재고를 조정하는 차원”이라며 “수출물량 감산이 핵심모델의 생산에 집중하도록 해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일부 공장의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13일부터 17일까지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의 가동을 멈춘다.
기아차는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23~29일 휴업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하고 있다.
휴업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 차질 물량은 현대차 약 3천 대, 기아차 약 2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두 회사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재고를 2개월 이상 확보해놓기 때문에 이번 차질 물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주요 거점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가동을 점진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추가로 재고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이번 감산이 핵심모델의 내수 공급 확대로 이어져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월 내수에서 자동차를 각각 7만2180대, 5만1008대 판매했다. 2019년 3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3%, 15.3% 늘었다.
신차가 내수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며 판매량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월 출시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에 이어 3월 말 G80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디 올 뉴 G80’까지 내놓으면서 내수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위협했던 수입차는 2018년을 정점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