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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19에 수출 비상, 울산공장 주말특근도 최소화할 정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02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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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가동율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내수 판매 대응뿐 아니라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도 맡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수출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울산공장, 미국과 유럽 자동차시장 악화로 특근 줄줄이 축소

2일 현대차 울산 공장에 따르면 최근 노사가 4월 주말 생산 특근일정을 결정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과 비교해 특근일 수가 확 줄었다.
 
현대차 코로나19에 수출 비상, 울산공장 주말특근도 최소화할 정도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일 기준으로 노사가 협의한 내용에 따르면 울산 1공장의 4월 주말특근 일정은 아예 잡히지 않았다. 울산 1공장에서는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한다.

주력 차종인 투싼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의 4월 주말특근 일정도 현재까지는 4일 하루가 전부다.

울산 3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울산 3공장에서는 아반떼와 아이오닉, 베뉴, i30을 생산하고 있는데 노사는 1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 5공장에서는 3월30일까지만 해도 4월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논의했지만 최근 1라인에서만 특근을 18일과 25일 두 차례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울산 5공장 1라인에서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을 생산하는데 최근 출시한 3세대 G80 ‘디 올 뉴 G80’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특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부처님 오신 날인 30일에도 노조에 특근을 요구하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은 울산 4공장이다.

울산 4공장 1라인은 4월 주말특근을 모두 실시한다. 이 곳에서 팰리세이드와 스타렉스가 생산되는데 팰리세이드의 국내외 인기가 좋아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한 특근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 공장 주말특근이 이렇게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이유는 수출 부진 때문이다.

울산 공장은 현대차 수출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에 울산 공장에서 자동차를 132만여 대 생산했다. 이 가운데 약 71%의 물량(95만 대)이 수출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이고 나머지 29%만 국내 판매를 위한 차량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탓에 판매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울산 공장을 예전처럼 가동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사측은 울산 1공장 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미와 유럽의 판매가 급감한 탓에 휴일특근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공장 주말특근 실시 여부는 현재 각 공장별로 노사가 주간 단위로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일부 공장에서 주말특근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세계적 자동차산업 위축 탓에 특근의 추가 실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미치기 전인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울산 공장의 주말특근을 거의 대부분 실시했다.

하언태 “특근 탄력적 운영 현실 이해해달라”, 노조 “불가피한 상황 이해”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울산 공장의 특근이 공장별로 다르다는 점을 놓고 노조도 회사의 방침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코로나19에 수출 비상, 울산공장 주말특근도 최소화할 정도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노조원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2월까지만 해도 공장별 특근 일정이 달라지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특근을 전부 중단하거나 전부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장별 특근 일정에 차이가 나면 조합원들이 지급받는 수당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말특근을 실시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한 주당 최소 10만 원 이상의 수당 차이가 난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공장별 특근의 탄력적 운영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3월30일 울산공장 핵심 간부들과 함께 노조 사무실을 찾아 “해외 딜러들의 영업중단과 변화무쌍한 경제 정세로 막연히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며 “특근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낸 소식지에서 “현대차 영업담당 딜러들의 영업중단과 단축근무 실시로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산을 해도 수출 선적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주간 단위로 (주말특근 협의를 통한) 생산계획 수립은 불가피하다”며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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