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가 2020년 1분기 매출 52조4천억 원, 영업이익 6조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매출 57억 원, 영업이익 6조3천억 원보다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
이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이 영업이익 3조7천억 원, IM부문이 영업이익 2조3천억 원, CE부문이 영업이익 4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는 적자 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LCD 적자 지속과 올레드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세트)사업은 3월 이후 출하가 줄어들고 있어 실적이 더 낮아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스마트폰은 6100만 대, TV는 930만 대 출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트 수요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49조2천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7조2천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어떻게 통제되고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 것인지가 열쇠”라며 “세트 수요 감소를 감안할 때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 연간 실적을 매출 225조9천억 원, 영업이익 30조 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6만5천 원에서 6만 원으로 낮아졌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
이 연구원은 “실적도 주가도 코로나19 상황변화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크다”며 “치료제가 연내 개발돼 사용화되면 2021년 실적 급반등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