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들이 국내 40대 기업 가운데 화학물질 관련 사고를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03년부터 올해 7월까지 13년 동안 발생한 기업의 화학물질 사고 401건 가운데 66.8%가 최근 3년 사이에 일어났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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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은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화학물질 사고는 133건 일어났지만 2013년 86건, 지난해 105건, 올해 77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사고가 급증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 가운데 367건이 기업에서 일어났다. 이는 전체 화학물질 사고의 91.6%에 이르는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1~40위 기업 가운데 최근 13년 동안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12곳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횟수는 41건이었다.
이 가운데 LG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13건의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해 가장 많은 사고 횟수를 기록했다. 화학물질 사고가 평균적으로 1년에 1회 발생한 셈이다.
SK그룹이 8건, 삼성그룹이 5건, 포스코가 3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13년 이후 LG화학 8건, SK하이닉스 4건, 삼성전자 4건 등 같은 기업에서 반복해서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은 의원은 “대기업조차 사고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적절한 안전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사상자가 발생한 102건의 기업사고 가운데 고발, 작업중지 명령,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이뤄진 경우는 26%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은 의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기업의 무과실책임을 적용하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