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맺은 통화스와프 자금 600억 달러 가운데 120억 달러를 먼저 공급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차 공급액(40억 달러)의 3배에 이른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경쟁입찰을 통한 외화대출 방식으로 120억 달러를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31일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입찰이 이뤄진다.
전체 입찰금액 120억 달러를 7일물 20억 달러, 84일물 100억 달러 등으로 공급하며 응찰금액은 최소 100만 달러, 최대 3억 달러(7일물), 15억 달러(84일물)다. 만기일은 7일물은 4월9일, 84일물은 6월25일이다.
입찰 이후 실제 금융회사에 돈이 풀리는 건 4월2일이다.
입찰 참가기관은 시중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다. 입찰은 각 낙찰자가 응찰 때 제시한 금리를 적용하는 복수가격방식으로 결정됐다.
이 은행들은 대출금액의 110%에 해당하는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대출담보 대상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으로 하되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대상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증권(MBS)과 은행채로 확대하고 원화 현금도 담보로 잡을 수 있다.
전체 입찰 참여금액이 120억 달러를 넘으면 높은 금리를 써낸 기관 순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필요에 따라 추가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러 공급규모는 무역금융과 단기 자금수요 등 최근 외화자금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현재 시장 수요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와 변동성 축소 등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