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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인터넷TV 경쟁력을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에서 찾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3-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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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인터넷TV(IPTV)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KT의 인터넷TV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개인화, 콘텐츠 경쟁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대응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현모, KT 인터넷TV 경쟁력을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에서 찾아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9일 KT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구 사장은 유료방송시장에서 KT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점유율 상승보다 인터넷TV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구 사장은 KT 직원들에게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인터넷TV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작한 ‘개인화’ 전략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 전략은 온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던 기존의 시청형태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각각 따로 TV를 시청하는 '1인소비'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 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을 때부터 1인가구의 증가, 시청형태의 변화 등에서 KT 인터넷TV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KT 관계자는 “2020년에도 개인별 콘텐츠 큐레이션(맞춤 추천) 등을 통한 인터넷TV의 개인화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1인가구의 증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구조 혁신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인터넷TV의 개인 맞춤서비스를 강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레tv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큐레이션(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별로 각각의 계정을 만들어 한명 한명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는 2020년에는 KT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추천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을 세웠다. 특히 현재 콘텐츠 시청이력만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큐레이션서비스를 앞으로는 개인의 광고 시청이력, 홈쇼핑 구매이력 등까지 분석해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2019년 11월 출시한 '슈퍼VR TV' 역시 인터넷TV 개인화의 핵심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슈퍼VR TV는 KT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슈퍼VR을 통해 KT의 인터넷TV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슈퍼VR TV가 집에 TV를 놓기는 부담스럽고 KT의 인터넷TV 서비스는 이용하고 싶은 1인가구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가족 구성원들의 콘텐츠 취향이 세대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특정 계층의 수요에 맞춘 특화 콘텐츠 개발 역시 지속해 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KT는 2월부터 육아가정을 위한 ‘TV 어린이집’ 콘텐츠를 인터넷TV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위한 ‘올레tv초이스’, 중장년층을 위한 ‘룰루랄라’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인터넷TV의 개인화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런 전략을 통해 2019년에 인터넷TV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2020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KT가 주목하고 있는 개인화된 미디어 소비패턴의 수혜는 실질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KT의 개인화 전략 방향 자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싸움에서 KT가 살펴야 할 주요 대목 가운데 하나다.

KT는 최근 인터넷TV 업계 최초로 CJENM과 JTBC에서 방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KT의 인터넷TV 요금에 더해 한 달에 1만9천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CJENM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티빙을 이용한다면 한 달에 4900원에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터넷TV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목표 고객층이 다르다고 본다"며 "인터넷TV의 목표 고객층을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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