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결한다.
강 전 부시장은 '세종 토박이'를 내세우고 김 전 위원장은 '세종 설계자'를 앞세우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미래통합당 후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26일 세종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세종을은 진보정당 지지성향이 강한 신도심과 보수정당 지지성향을 보이는 농촌지역의 인구비가 비슷하게 구성돼 선거결과를 점치기 쉽지 않다.
도농복합지역인 세종을은 2월 기준 16만여 명의 유권자 가운데 비교적 진보정당 지지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고운‧아름‧종촌동 인구 비중이 55.0%, 보수정당 선호를 보이는 조치원읍과 6개 면이 45.0%로 조사됐다.
세종을이 분구되기 전 세종시는 신설된 2012년부터 계속해서 민주당이 우세를 점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는 총리로서 세종시 설계와 건설을 지휘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모두 승리했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시장을 배출하고 시의회에서 우세를 차지하는 선거결과가 나왔다.
강 전 부시장은 세종 토박이로 지역민심에 밝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준 간선급행버스체계(BRT)광역버스 신설, 한국폴리텍대학 본부 및 세종캠퍼스 유치, 조치원에 '세종형 스마트창작터' 조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생업망 구축 등을 국회의원이 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여당 소속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설치 등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경제활력도시, 정주환경과 인프라 조성, 충청권 상생을 이뤄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강 전 부시장은 세종시 현역의원인
이해찬 대표와 인연이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이해찬 대표의 공동특보단장을 지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이 대표를 도와 세종시당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강 전 부시장은 세종시가 설치되기 전인 연기군 시절 1964년에 태어난 뒤 56년 동안 이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통합당
김병준 전 위원장은 세종 설계에 참여했던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때 세종시를 설계한 만큼 이제 그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들어 '친노반문' 행보로 보수성향 유권자뿐 아니라 지역 민심을 얻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발 붙이기 힘들었던 이념, 노동, 운동 세력이 정부를 장악하는 등 현정부에서는 노무현마저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중앙정치에 오래 얼굴을 내비쳐 중량감에선 앞서지만 별다른 지역 연고가 없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통합당이 김 전 위원장을 중부권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해 지역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점도 불리한 요소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부총리)을 지냈고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세종을에서는 이 밖에도 민생당 정원희 세종시도농공감연구원 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