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선식품에 더 힘을 싣는다.
신선식품을 강화한 매장 ‘푸드드림’을 대폭 늘리는 데 이어 기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도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라스트오더'를 강화한다.
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라스트오더'를 통해 신선식품 5만4천여 개나 판매하면서 '미끼상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초 최 대표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내놨는데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신규고객까지 모으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라스트오더는 동네 음식점이 마감하는 오후 5시 이후 음식을 할인해서 내놓는 서비스인데 세븐일레븐은 2월1일부터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유통기한이 3시간 이내로 남은 신선상품을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가맹사업의 특성상 가맹점주가 발주하지 않으면 특정 상품을 강화할 수 없는데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그동안 가맹점주들이 제품을 주문하기에는 폐기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면서 가맹점주로서는 비용부담을 덜게 돼 기존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생활먹거리 상품을 더 많이 발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대표는 올해 대표에 취임해 세븐일레븐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신선식품을 강화한 오프라인 점포인 푸드드림을 기존 14곳에서 올해 5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푸드드림은 최 대표가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상품본부장을 지냈을 때 내놓은 특화점포로 즉석식품과 차별화음료, 가정간편식, 와인, 생필품 등 식품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포를 말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 신선식품은 마진율이 높다.
편의점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담배의 마진율은 7~9%이지만 신선식품은 평균 35~40%, 일부 신선식품은 50%를 넘기도 한다.
세븐일레븐 본사는 편의점 매장 매출에서 상품 납품가 등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이익을 가맹점 계약비율로 점주와 나누는 만큼 신선식품이 많이 판매될수록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코리아세븐은 2019년 11월 기준으로 점포 수 1만 곳을 넘었지만 수익성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가량 늘었다. 2016년에 영업이익 473억 원을 낸 뒤로 3년 째 43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세븐일레븐의 매출비중을 담배보다는 신선식품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