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업종 목표주가가 줄줄이 낮아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천 원에서 1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각각 16%, 9.7% 내린 4만2천 원, 28만 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기업의 2020년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할 것”이라며 “2019년 4분기 호실적으로 달아오르려는 분위기에 코로나19가 얼음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에 수일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던 점이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근 재개와 재고 조정으로 생산 차질을 일부 만회하겠지만 코로나19 타격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 보상과 관련해 1분기에 비용 300억 원가량을 반영한다는 점도 목표주가 산정에 고려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기존에는 중국산 부품 수급에서만 문제가 드러났다면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소비심리가 세계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가 급랭하고 경제활동이 줄면서 수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유가가 급락하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가 하강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도 기존보다 각각 6%, 4.8% 하향 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