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면세점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작전 거래일인 13일 7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 영향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것”이라며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추정치 대비 12%, 31% 하향 조정 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2020년 매출 5조5830억 원, 영업이익 23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1% 감소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만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4월에 수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습시점이 5월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에 한국과 중국의 왕래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면세업계는 다른 유통업계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길게 받을 것”이라며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면세업종 매출은 2020년 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과 관련해서도 보수적 전망이 나왔다.
호텔신라는 기존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화장품/향수, 담배/주류, 패션/잡화 3개 구역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입찰이 종료되면 2020년 9월부터 향후 10년 동안 담배/주류만 판매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운영할 것이 확실시되는 구역은 담배/주류뿐”이라며 “패션/잡화구역은 우선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고 화장품/향수구역은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입찰에 참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신라는 하반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6%, 영업이익이 96% 감소하지만 하반기에는 매출이 19%, 영업이익이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7월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이 설치되고 2020년 하반기 수출 인도장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상품구성이 뛰어나고 재고확보 능력이 좋은 상위사업자들의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위업체 중심으로 산업 재편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상위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