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 소니 등 다수의 스마트폰업체들이 일제히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공개하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
|
|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회장. |
이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만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기 힘들다고 보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화웨이는 3일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했다. 메이트S는 5.5인치 대화면 패블릿으로 터치 경험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메이트S에 포스터치 기능을 도입해 이미지 확대와 앱 실행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실행 할 수 있게 했다. 포스터치는 터치 강도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화웨이는 이 제품에 지문인식2.0 기술로 지문인식 속도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또 손가락 마디로 알파벳 c, m, e를 그리면 각각 카메라, 음악재생, 인터넷 서핑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메이트S는 후면에 1천300만 화소, 전면에 8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다. 약점이던 배터리 용량도 2천700mAh로 개선했다. 이 제품은 10분 충전으로 2시간 동안 통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가격은 600만 유로(약 80만2천 원)정도다.
화웨이는 메이트S를 통해 세계에서 500만 대 팔린 메이트7의 성공을 뛰어넘으려 한다.
소니도 이날 5.2인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와 동일한 성능의 4.6인치 버전 ‘엑스페리아Z5 콤팩트’를 선보였다.
소니는 이 제품에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소니는 후면에 2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줌 속도도 업계에서 가장 빠른 0.03초로 단축했다. 줌 기능도 5배 강화해 멀리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했다.
소니는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K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엑스페리아Z5 프리미엄’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K급 화질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감상할 수 있다. 4K로 촬영되지 않은 콘텐츠도 4K급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게 보정하는 기능도 넣었다.
이밖에 레노버와 대만 HTC도 4일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IFA)2015에서 새로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스마트폰보다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HTC는 코어가 10개인 미디어텍 헬리오X20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
|
|
▲ 소니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 시리즈. |
화웨이, 소니, 레노버 등 다수의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만으로 성장해 나가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은 여러 업체가 난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을 중심으로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업체 입장에서는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셈이다.
더욱이 북미와 함께 2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까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신규 스마트폰 수요가 아닌 교체수요를 겨냥해 단가가 더 높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교체 수요로 시장이 주도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