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하청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 사내하청지회는 10일 낮 12시5분경 하청노동자들 200여명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사업장 주변을 돌며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0일 임금 삭감에 항의하며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
2월 현대중공업 협력사협의회 업체장들이 일당 5천 원을 삭감하고 4대보험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통보한 데 반발해 이번 시위를 진행한 것이라고 사내하청지회는 설명했다.
하청노동자들은 앞서 9일 대책회의를 열고 협력사협의회 업체장들의 통보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직종별(취부, 용접, 사상) 단가 인상, 법정 가산수당(연장, 야간, 휴일 근로수당)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11일부터 전체 작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사내하청지회는 작업 거부에 참여하는 노동자가 1천 명가량이며 대부분 조선부문 건조부에 소속돼 있는 일당제 하청노동자들이라고 알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체불과 4대보험 미가입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현대중공업이 기성금을 현실화하고 적절한 하청단가를 보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