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차석용 부회장은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일 LG생활건강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262억 원, 영업이익 1711억 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3.9%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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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3분기 메르스 영향으로 면세점 성장이 둔화돼 고성장 추세는 잠시 쉬어갈 것”이라며 “화장품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겠지만 음료와 생활용품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한 사업부문의 성장 둔화를 다른 사업부문이 보완해주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한 시장에서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장품뿐 아니라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등 생활용품 구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충남 천안에 화장품 산업시설과 R&D센터, 판매시설 등을 합친 ‘뷰티 테마파크’를 2016년부터 착공하기로 했다.
차 부회장은 이 곳을 내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또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중국에서 공동으로 ‘K뷰티쇼 인 차이나’라는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중국 항저우와 난징의 고급 쇼핑몰에서 진행되는데 한류스타인 배우 김수현씨와 박신혜씨의 팬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두 회사가 해외에서 뷰티쇼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 부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인기있는 광고모델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배우 김수현씨를 중국시장 광고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 광고모델이었던 배우 신민아씨와 이나영씨 등도 영입했다. 고급 브랜드 ‘후’의 광고모델로 10년째 활동해온 배우 이영애씨와도 최근 계약을 갱신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3분기 들어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홍보에 이전보다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K-뷰티 인기가 식지 않도록 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