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를 공개했다.
신 사장은 기어S2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크게 늘리고 원형 테두리를 돌리는 새로운 작동법을 도입해 외신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어S2는 그러나 앱이 많지 않고 다른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기기와 호환성이 떨어지는 타이젠 운영체제(OS)의 한계를 안고 있다.
◆ 기어S2, 외신 호평받아
삼성전자는 1일 기어S2의 사양과 기능 일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에서 기어S2의 출시일과 가격 등을 포함한 세부정보를 발표한다.
|
|
|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전자는 기어S2의 원형 테두리(베젤)을 돌려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어S2 이용자는 테두리를 왼쪽으로 돌려 문자와 전화 등의 알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려 다양한 앱을 볼 수 있다.
미국 타임은 “삼성전자가 원형 테두리를 돌려 조작하게 하는 새로운 스마트워치 조작법을 도입했다”며 “애플과 구분되는 매우 독특한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기어S2의 배터리 수명을 늘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25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적 사용환경에서 2~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무선충전 기능도 도입했다.
기어S2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애플워치가 한 번 충전해 1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2의 디자인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제품에 처음으로 전통적 시계와 같은 원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여기에 제품을 두 모델로 출시하고 시곗줄도 바꿀 수 있게 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성을 높였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기어S2에서 다양한 센서를 통해 기존보다 헬스케어 기능도 강화했다.
그러나 기존 전망과 달리 삼성페이는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근접무선통신(NFC) 기반의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기어S2는 웨어러블 기술력을 집대성한 역작으로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며 즐길 수 있는 꼭 필요하고 편리한 기능을 다양하게 갖췄다”고 말했다.
◆ 타이젠 앱 부족의 한계
신 사장이 기어S2에도 타이젠 운영체제를 고수한 점은 기어S2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
|
|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 |
타이젠의 경우 활용 가능한 앱이 다른 웨어러블 운영체제보다 적다. 웨어러블용 타이젠 앱은 1천여 개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애플워치 앱은 7월 기준으로 850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웨어러블용 안드로이드 앱도 4천 개가 넘는다.
더욱이 기어S2가 원형 디자인으로 나오면서 앱 개발자들은 기존 타이젠 앱도 이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대폭 개선해 애플에 도전장을 냈다”며 “그러나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한 점은 기어S2의 사용자 범위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기어S2가 얼마나 많은 앱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고 활용 가능한 앱이 제한적인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타이젠 앱이 적다는 점을 극복하려면 기어S2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기기나 애플의 iOS 기기와 연동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들과 연동성을 높여야 기어S2를 구매하는 고객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구글은 1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호환되게 하는 앱을 선보이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까지 웨어러블 기기 고객층으로 겨냥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가 기어S2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기기나 아이폰과 연동되게 할 경우 더 많은 고객들과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서드파티 앱 접근을 막고 있는 것이 기어S2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출시 초기에 직접 유용한 기어S2 앱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이 경쟁제품에 비해 적어 앱 개발자들이 타이젠 스마트워치 앱을 만드는 데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삼성전자가 우선 스스로 유용한 앱들을 만든 뒤 앱 개발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