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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내수호조와 수출효자 덕에 흑자전환 희망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3-03 16: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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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올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덕을 봐 흑자전환에 성공할까?

한국GM은 2014년을 기점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줄면서 해마다 영업적자를 내왔는데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판매실적 반등을 이끌면서 동시에 ‘수출효자’ 노릇도 톡톡히 해낼 차량으로 기대받는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내수호조와 수출효자 덕에 흑자전환 희망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3일 한국G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르면 1분기 안으로 북미시장에도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제너럴 모터스) 제품 라인업에 포함되는 모델로 한국GM이 단독으로 생산해 북미 등 세계에 판매한다. 

한국GM은 올해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한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존 소형SUV 트랙스 수출물량에 트레일블레이저 물량이 더해지면 수출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한국GM은 2019년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수출과 내수판매의 비율이 8대2로 수출에 크게 의존한다. 

한국GM은 올해 트레일블레이저와 ‘쌍둥이차’인 뷰익 앙코르GX를 모두 20만~30만 대가량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여기에 트랙스 수출물량까지 더한다면 올해 모두 50만 대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2019년 수출실적과 비교하면 47%가량 늘어난 수치다.

GM이 트랙스와 비슷한 차급의 신차 트래커를 내놓아 한국GM의 트랙스 수출물량도 줄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GM은 트래커를 미국에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트랙스 수출물량 가운데 80%가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만큼 큰 타격을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스는 2019년 해외에서 모두 21만934대가 팔렸다. 

더욱이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비교해 몸집도 크고 가격도 비싸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

한국GM은 그동안 경차 스파크, 소형SUV 트랙스 등 작고 싼 차 위주로 수출하면서 수출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 가격을 기준으로 트랙스보다 300만 원가량 비싸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한 고비를 넘은 만큼 올해 내수와 수출실적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일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국GM은 2018년 영업손실을 6148억 원까지 줄였는데 퇴직금 등 일회성비용을 지출한 것을 제외하면 손실 2천억 원 정도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영업손실 8385억 원에서 6천억 원이나 줄인 셈이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 2018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모두 2조8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흑자전환이 절실하다. 

2019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도 2017년 한국GM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흑자 달성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그는 2017년 11월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수설을 불식하려면 흑자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은 GM 본사가 2013년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한 뒤로 수출물량이 크게 줄면서 2014년부터 줄곧 영업적자를 내왔다. 해외 매출액도 덩달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GM의 해외 매출액은 2013년 13조3771억 원에서 2018년 7조2122억 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월 국내에 출시된 뒤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월 국내에서 모두 608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진정되면 판매량은 이보다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월16일 사전예약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예약대수 1천 대를 넘겼는데 업계에서는 현재 6천 대를 돌파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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