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충천남도 보령시·서천군 지역구에서 3선을 노리고 있지만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보령·서천은 충남지역 11개 선거구 가운데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대결상대로 다시 나선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
28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이 통합당의 보령시·서천군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의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총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당 예비후보인 이기원 전 새누리당 의원보다 3배를 웃도는 적합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충청이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보령·서천지역 통합당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살펴보면 김 의원은 42.4%로 이기원 전 새누리당 중앙위원(13.2%)을 29.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김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면 나 전 비서관과 치열한 재대결이 전망된다.
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면 나 전 비서관과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나 전 비서관과 가상대결에서 41.7%의 지지를 얻어 나 전 비서관 47.4%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도 더불어민주당은 42.1%, 미래통합당은 39.8%로 큰 차이가 없다.
김 의원에게는 나 전 비서관이 지난 총선 때보다 정치적 역량을 더 쌓았다는 것도 부담이다.
민선3기부터 5기까지 서천군수를 세 차례 역임한 나 전 비서관은 2016년 이후로 청와대를 비롯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충남 정무부지사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을 쌓았다.
나 전 비사관은 총선 출마기자회견에서 “도지사와 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긴 나소열이 보령서천에서 그 일을 해낼 적임자”라며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도지사와 같이 보령서천 주민들도 나소열을 반드시 선택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보령·서천 선거구의 대결구도가 지역 대결형태로 흘러간다면 김 의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 의원의 고향인 보령이 인구수가 나 전 비서관의 근거지인 서천군보다 많기 때문이다.
보령시의 유권자 수는 제20대 총선 기준 8만7448명으로 서천군(4만9450명)보다 1.7배 이상 많다.
김 의원은 보령에서 태어나 초·중학교 등을 포함한 유년기를 모두 고향에서 보냈다. 나 전 비서관은 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고 서천군수로 3선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나 전 비서관에게 서천에서 득표율이 12.63%포인트 밀렸으나 보령에서 16.73%포인트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24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굿모닝충청의 의뢰로 22~23일 이틀 동안 보령·서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