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0-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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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주관해 2019년 기업공개부문에서 5위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고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을 놓고 복수의 주관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흥행을 위해 복수의 주관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입찰제안 기회를 얻은 증권사가 워낙 소수고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한 만큼 1개 이상의 증권사가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기업공개시장에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2019년 기업공개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5위에 그쳤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1위, 2위에 올랐다.
공모총액은 2660억 원 정도로 NH투자증권의 공모총액 1조3175억 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만 입찰제안서를 처음 발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뒤늦게 상장주관사 경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 경쟁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할 뻔 했다는 사실은 자기자본 9조 원이 넘는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자존심 상할 법한 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 경쟁에 참여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어떤 경로로 경쟁에 합류하게 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기업공개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명성을 되찾고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 경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주관 경쟁에서 탈락하면 기업 명성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앞으로 예정된 대형회사들의 상장주관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유한 점을 상장주관 경쟁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도 입찰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 증권사를 후보에 포함한 것은 외국 상장이나 해외투자자 유치 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독일 바이오테크업체 바이오엔텍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아시아 최대 물류플랫폼업체 ESR의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에서 상장주관 성공경험과 해외 네트워크 역량은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를 담당하면서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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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아직 밝힐 만한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