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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도 1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이동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2조78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7%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9.4% 하락한 1131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481억 원에서 268억 원으로 44% 폭락했다.
업계는 실적하락이 비단 LG유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T의 1분기 매출액이 6조13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업이익은 무려 50% 감소한 1841억 원, 순이익은 54% 줄어든 972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는 또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3% 가량 증가한 4조2520억원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 17% 감소한 3312억 원, 2879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악화된 이유는 지나친 보조금 경쟁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동기보다 15% 가량 많은 5511억 원을 지출했다.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2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마케팅의 주된 전략”이라며 “특히 지난 1분기 소위 보조금 대란이 벌어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보조금이 나왔던 분기였다"고 말했다.
다른 악재도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장애 피해보상금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다. 보상금 규모가 최대 1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분기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영업정지 기간에 마케팅 비용을 덜 쓰겠지만 가입자를 받지 못한 만큼 수익도 내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영업이 다음달 19일부터 일제히 재개되면서 또다시 보조금 경쟁이 시작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보다 보조금이 고객의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영업정지가 풀리고 시장점유율 싸움이 이어지다 보면 또 다시 보조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9일, 30일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