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가 B2B(기업 사이 거래) 케어푸드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소비자용 케어푸드시장으로 진격한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국내 케어푸드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구 대표는 병원, 요양원, 실버타운 등의 단체급식사업을 통해 기업 대상 케어푸드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올해 가정간편식부문에서 케어푸드 제품들을 내놓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 케어푸드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올해 상반기 안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아워홈의 연화식 케어푸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푸드란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과 환자 등을 위한 특별식을 말한다. 크게 씹는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을 위한 ‘연화식’과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연하식’으로 나뉜다.
한국 케어푸드시장은 올해 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다양한 연령층과 수요에 따른 식사대용식, 메디푸드(환자식), 드링크 등을 포함한 케어푸드시장 규모가 2018년 이미 28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사회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연화식을 포함한 케어푸드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기며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는 이런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케어푸드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아워홈은 병원 등을 상대로 단체급식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던 만큼 케어푸드가 생소한 영역이 아니었다.
아워홈은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행복한 맛남 케어플러스’를 론칭하고 요양원과 병원, 실버타운 등에 연화식을 공급하면서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B2B 케어푸드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 케어푸드사업은 B2B 형태로 위탁사별로 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케어푸드만 세분화해서 매출을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고령화 추세에 따라 케어푸드 상품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단체급식시장의 성장 저하, 외식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아워홈은 이미 김치제품 42가지, 국탕찌개제품 167가지 등을 내놓고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기존 대기업들을 맞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케어푸드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아워홈이 차별적 경쟁력을 점할 수 있는 분야다.
아워홈은 2016년 매출 1조3857억 원, 2017년 1조5477억 원, 2018년 1조6686억 원을 내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들어 뒷걸음질했다.
아워홈은 2018년 영업이익 640억 원을 내 201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17.3%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