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앞세워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와 젊은층 고객을 유치해 ‘일거양득’의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자체 유통망 확보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정기배송과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 대상의 자체 온라인몰 '정원e샵' 메인 페이지 갈무리.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 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2018년보다 18.3%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 및 농수축산품 분야는 25% 가까이 늘어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기업들은 내수시장의 성장 정체, 경쟁 심화, 소비방식의 변화 등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온라인사업 확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청정원과 종가집 브랜드로 유명한 식품기업 대상은 올해 자체 온라인몰 ‘정원e샵’을 적극 육성해 온라인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원e샵은 2017년 전면 재단장한 뒤 ‘정기배송’, 김치와 반찬제품의 ‘공항배송’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정원e샵은 2018년 매출과 가입자 수가 2017년보다 각각 38%, 74% 증가했다. 2019년 매출 성장률도 25%에 이르러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상은 특히 정원e샵을 통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사업에도 더욱 힘을 싣는다.
집으로ON은 줄서서 먹던 유명 맛집의 인기 요리를 싼 가격에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온라인 전용 간편식 브랜드다.
‘불고기브라더스’, ‘팔선생’ 등 오프라인 맛집과 협업제품을 비롯해 밥, 국, 고기류부터 간식, 디저트류까지 약 80여 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집으로ON은 유통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고 오프라인과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면서 대상의 온라인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상은 집으로ON을 출시한 첫 해인 2017년 매출 30억 원을 냈는데 2018년에는 집으로ON 매출이 110억 원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267% 늘었다.
대상은 앞으로 도시락, 시리얼 등 더욱 다양한 부문에서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들을 출시해 2023년까지 집으로ON을 누적 매출 1천억 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은 대상의 온라인사업에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집으로ON 외에 새로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서비스 도입을 통해 온라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양식품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페퍼밀의 제품 '불타는 시리즈' 사진.
삼양식품도 2019년 10월 온라인몰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페퍼밀’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페퍼밀 브랜드로 ‘불타는 고추짜장’, ‘불타는 고추짬뽕’ 등 제품을 내놨는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불타는 고추짜장, 고추짬뽕 제품들은 온라인에서 한 달 평균 15만 개식 팔려나가며 입소문을 탄 끝에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도 입점했다.
페퍼밀 제품은 맛뿐 아니라 포장 디자인의 차별화, 브랜드 캐릭터, 스토리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삼양식품은 페퍼밀 등 온라인 브랜드 새 제품을 삼양맛샵에서 일정 기간 먼저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삼양맛샵은 최근 6개월 기준 한 달 평균 방문자 수가 5만 명에 이른다. 가입자 수는 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삼양맛샵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채널 9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삼양맛샵의 매출비중이 약 20%로 가장 높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통한 트렌디하고 독자적 제품들로 온라인 매출 증가뿐 아니라 삼양식품의 기업 이미지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페퍼밀로 고급 라면과 스낵제품 등을 출시하고 브랜드 캐릭터인 ‘페퍼’를 활용한 웹툰 등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