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도 순환자원 인프라 투자효과를 봐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2020년 시멘트업황 부진에 따라 쌍용양회를 비롯한 시멘트업체의 이익 개선폭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쌍용양회는 순환자원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을 개선해 업황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양회는 주요 원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폐자원을 활용한 순환자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가 올해부터 쌍용양회 실적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양회는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42억 원, 영업이익 696억 원을 거뒀다. 2018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6.1% 줄었다.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성과급 지급 12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유연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콜옵션 계약의 수익성 개선효과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양회는 유연탄의 구매단가를 일정 수준에서 고정하는 콜옵션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일본 석탄재 수입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전반적 건설업황 둔화에 따라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4분기부터 반영됐던 시멘트 가격 인상 효과가 소멸된 데다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정책이 실질적 시멘트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 시멘트업황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쌍용양회는 올해 매출 1조5200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9년 잠정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6% 줄고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쌍용양회 목표주가를 기존 7800억 원에서 650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