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CU의 국내 편의점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해군PX 입찰에 참여할까?
해군PX는 매장 수만 260개로 한 번 계약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데다 앞으로 육군 등도 PX 민영화가 된다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해군PX의 수익성이 일반 점포보다 낮은 점에서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5월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해군PX가 CU와 GS25 편의점 순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은 1월부터 BGF리테일 대표를 맡았는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군PX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만큼 해군 PX는 한 번 계약으로 260곳의 점포가 늘어나는 점에서 그냥 넘기기에는 매력적 매물로 평가받는다.
CU는 지난해 11월 국내 편의점 점포 수 기준으로 1위 자리를 GS25에게 내주면서 매출도 GS25에게 밀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2019년 매출 5조8천억 원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문이 거둔 매출과는 1조 원가량 차이가 난다. 2018년 기준으로 두 브랜드의 매출 차이는 7751억 원이었는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GS25는 점포 수에서 70 곳이 앞서 17년 만에 CU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군PX는 CU가 다시 국내 편의점 1위를 탈환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또 국군복지단이 장기적으로 육군과 공군 PX도 민영화하면 해군PX 운영 경험에서 다른 편의점보다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특히 육군PX 규모는 최소 500개 이상의 매장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더욱 덩치를 불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해군PX가 일반 점포와 비교해 운영시간이 짧고 면세사업으로 수익성이 낮은 점에서 이 사장이 입찰을 따내기 위해 무리하게 임대료를 베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대표에 오른 뒤로 CU의 국내사업에서 내실경영을 앞세워 수익성 위주의 출점을 이어가고 있는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해군PX는 24시간 운영하는 일반편의점 점포와 비교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해 운영시간이 짧고 상품 가격도 일반 점포와 비교해 20%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CU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올해 1월 진행된 지하철 7호선 점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봤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7호선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군PX와 관련해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며 “공고가 나오면 수익성을 따져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