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SBS를 매각한다면 8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인적분할에 따른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TSK코퍼레이션과 SBS, 블루원 등 비건설사업부문의 숨겨져 있던 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영건설은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만 놓고 보더라도 최소 7천억 원, 크게는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TSK코퍼레이션은 폐기물처리사업을 하는 업체로 태영그룹의 핵심 투자지점으로 꼽힌다. 태영그룹은 현재 TSK코퍼레이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분할 이후 지주회사이자 비건설사업을 지배하는 티와이홀딩스는 6900억 원, 건설사업을 하는 태영건설은 6600억 원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예상 시가총액을 합치면 1조3500억 원 가량으로 현재 태영건설의 시가총액 1조500억 원보다 30%가량 많다. TSK코퍼레이션을 상장한다면 시가총액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이 SBS를 매각한다면 시장에서 8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방송법은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으면 지상파방송국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태영그룹은 자산규모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태영그룹은 2018년 말 기준 자산규모가 8조3천억 원에 이르렀는데 2019년 말 9조2천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태영그룹이 미디어사업을 향한 지배력을 잃고 싶지 않다면 비주력 자산 등을 매각하면서 자산규모를 10조 원 아래로 맞추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영속적 해결방안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매각으로 가는 것이 현시점에서 합리적 판단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