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 사장은 미얀마 해양가스전 개발에 공격적 투자를 준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투자금액의 절반인 2291억 원을 자원 개발사업에 쏟아 넣는데 특히 ‘슈웨3(Shwe3) 프로젝트’의 2, 3단계와 미얀마 A-3 광구에서 진행되는 탐사시추 작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해양가스전 개발사업인 ‘슈웨3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슈웨3 프로젝트’는 모두 3단계로 이뤄지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2단계 가스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말부터 미얀마 해상 A-3광구에서 신규 시추공 3개를 두고 탐사시추에 들어갔다.
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사업 규모를 확대해 비철강사업을 강화하려는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전략에 발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철강부문에 대부분을 의존하던 포스코의 사업체질을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데 미얀마 가스전사업 규모를 확대하면 그룹의 비철강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을 수 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에서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4417억 원으로 이는 포스코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11.4%에 이른다.
최 회장은 2030년까지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주 사장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임인 김영상 사장이 철강쪽에 밝은 인물이었다면 주 사장은 자원 개발사업에 오래 몸담아 자원 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최 회장이 사실상 주 사장에게 비철강사업 강화 임무를 맡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입사한 뒤 미얀마E&P사무소 개발총괄과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본부장, 석유가스운영실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에너지본부장을 맡았다.
자원 개발 전문가인 주 사장이지만 가야할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자원 개발사업은 탐사에 실패할 가능성 때문에 항상 위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년 동안 진행해 온 미얀마 구리 광산사업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2019년 5월 손을 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벵갈만에서 추진하는 탄화수소 탐사작업에서 비용부담을 나눌 협력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