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0-02-07 11:07:35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로템이 싱가포르에서 3600억 원 규모의 전동차사업을 따내며 싱가포르 전동차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로템은 6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본사에서 육상교통청과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 납품사업 계약을 3586억 원에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 현대로템이 싱가포르에 공급할 전동차 조감도. <현대로템>
코 분 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 응이엔 훈 핑 육상교통청장, 안영집 주싱가포르 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롱은 싱가포르 남서쪽에 있는 공업지대로 최근 싱가포르 정부의 대규모 상업지구 개발 추진과 함께 앞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사업 추진시 정차역 건설이 기대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로템은 주롱에 들어설 신규노선인 주롱지역선에 투입될 전동차의 공급사업을 따냈다. 차량은 모두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대로 납품된다.
현대로템은 싱가포르에서 1980년 화차 20량을 수주한 뒤 2004년 SMRT 전동차 396량 중수선(차량 정비), 2013년 STA 전동차 924량 승객 손잡이 개조 등 화차와 유지보수사업을 수행한 경험은 있지만 전동차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 수주로 전동차시장 개척에 성공해 앞으로 발주가 나올 추가 전동차사업까지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글로벌 철도종합기업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술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이번 사업의 입찰에서 기존 강자로 꼽혔던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 등의 글로벌 선진기업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롱지역선에 투입될 전동차 186량은 운행최고속도 70km/h에 3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운전차량이다.
차량의 주요장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고장을 예방하고 정비주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시스템이 적용되며 차량 하부 카메라와 센서로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선로검지시스템도 도입해 최적화한 유지보수 효율성을 갖추게 된다.
승객 안전사양으로는 가선을 통한 전력 공급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한 별도 배터리 탑재로 차량 자체의 전력만으로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출입문 이외의 차량 앞에 비상문을 설치해 비상시 승객들이 원활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만든다.
현대로템은 “철저한 준비로 글로벌 선진 철도기업들을 제치고 싱가포르 전동차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며 “무인운전차량을 2천 량 이상 수주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무인운전차량을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