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콘트롤스가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제도 본격화에 힘입어 사업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HDC아이콘트롤스는 그동안 ‘그린사물인터넷(IoT)’을 앞세워 제로에너지건축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는데 태양광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 인증 의무화에 따라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은 건물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총체적 제어시스템이다. 건축물이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의 IT솔루션 전문계열사로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IT(정보통신기술), 기계설비 설치(M&E) 등 4개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매출을 늘릴 수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최근 태양광발전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도 개발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에너지를 아끼는 것뿐 아니라 환경에 무해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개념도 포함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와 밀접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인천대학교 차세대 에너지 융합연구소와 손잡고 ‘투명 고체형 반도체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보통 태양전지는 불투명하거나 반투명해 건물 지붕이나 벽 등으로 활용범위가 제한되지만 투명한 태양전지는 창문, 디스플레이 스크린, 자동차 등 적용범위가 넓다.
사용자는 창문 등에 적용된 투명 태양전지를 통해 생산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효과도 볼 수 있다.
김규헌 HDC아이콘트롤스 기술연구소 팀장은 “투명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건물 창문에서 전기를 생산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제로에너지빌딩’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투명 태양전지와 관련해 향후 30조 원 이상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투명 태양전지의 가시광 투과율과 발전효율이 낮아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에너지건축은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자체생산’을 통해 궁극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한국도 관련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정책에 따르면 앞으로 신축, 재건축 등 인허가를 받는 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 인증 5등급 이상(에너지 자립률 20%)을 받아야 하며 에너지효율등급 1++,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도 확보해야 한다.
2020년 일부 공공기관에서 2025년 공동주택 등 모든 건축물로 적용범위가 확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