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보내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이 늦춰졌다.
외교부와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30일 오전에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2대의 일정이 바뀌었다고 공지했다.
▲ 정부가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보내려던 전세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편 현황이 '결항'으로 표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외교부는 30일 밤에 출발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전세기 1대의 운영만 우선적으로 승인했다고 알렸다. 우리 정부는 본래 전세기 2대를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강 장관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임시항공편을 다수 요청해 중국 정부가 1대를 우선 허가한 뒤 요청을 순차적으로 받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도 중국 정부 각급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귀국을 바라는 우한 교민 720명 가운데 350~360명을 먼저 이송할 목표를 세웠다. 강 장관은 "본래 목표했던 2~4편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임시생활시설 장소가 바뀔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는 "비행기가 이송을 시작하면 장소 바꾸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를 통해서도 격리수용 시설이 천안에서 진천과 아산으로 바뀌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귀국 신청자가 150명에서 급증해 여러 후보지 가운데 2곳을 결정했다”며 “1인1실 원칙에 따른 시설 수용능력, 공항과 시설 사이의 이동거리, 응급사태에 대처할 의료시설의 위치 등을 고려해 지역적으로 안배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