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오른쪽)이 2019년 2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을 방문한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2인자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 방문으로 부산 공장 생산할 신차 CUV(크로스오버 차량) XM3의 수출물량 배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2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연다.
모조스 부회장는 매년 초 르노삼성차를 방문했다. 이번에 부산공장을 찾는 것도 정기적 방문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차 임직원들과 만나 부산 공장에서 곧 생산될 XM3의 수출물량 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르노그룹의 방침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르노삼성차가 그동안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3월에 마무리된다. 추가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생산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한 닛산 로그 물량은 연간 10만 대 규모였다.
르노그룹은 현재까지 XM3의 부산 공장 생산물량을 한국 내수 판매용으로만 한정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놓고는 부산 공장과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가 르노그룹에서 XM3의 수출물량 생산을 배정받으면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일감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이 진행하는 간담회는 슈퍼바이저(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노조 참석은 없을 것”이라며 “XM3 수출물량 배정 관련 논의가 진행될지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차를 방문해 노동조합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19년 2월 부산 공장을 방문해 “일자리는 생산성을 높일 때 지킬 수 있다”며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과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며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을 실시하던 노조를 압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