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수년 째 적자를 보고 있는 슈퍼마켓사업에서 기존 중대형점포가 아닌 소형점포로 출점전략을 바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편의점과 구매 시스템을 통합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한 만큼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출점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슈퍼마켓사업에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출점비용이 적은 소형점포나 가맹점을 통해 점포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 직영사업에서 기존에는 중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는데 올해에는 소형점포로 출점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당초 기업형 슈퍼마켓은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기존에는 중대형 점포를 통해 대형마트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형점포에서도 신선식품만 갖춰 놓는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비식품부문에서는 온라인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대형 점포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는 반면 편의점을 통해 쌓은 충분한 운영 노하우는 소형점포를 운영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가맹점 수를 늘리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유통법상 출점이나 의무휴업일 등의 규제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맹점은 이런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영점보다 수를 늘리기가 쉽다.
GS리테일은 2019년 기준으로 GS더프레시 매장 322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4곳이 늘었지만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1위인 롯데슈퍼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롯데슈퍼는 2019년 기준으로 529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수 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슈퍼마켓사업은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이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사업에서 2018년 영업손실 20억 원, 2019년에는 132억 원으로 1년 사이 적자폭이 6배가량 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S리테일은 선제적으로 편의점과 구매부분을 통합하고 슈퍼마켓 조직을 정비하는 등의 조직정비도 마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슈퍼마켓사업부에 중앙 집중식체계를 구축해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기존에는 개별 점포 차원에서 전개하던 각종 행사와 발주, 포장 등 기능을 본부로 이관하고 점포는 영업에 주력하는 환경으로 꾸몄다.
편의점사업과 상품구매(MD)를 통합해 운영함으로써 비용 절감에도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은 2017년 12월 '편의점MD부문'과 '슈퍼MD부문', '전략MD부문'을 기능적으로 통합해 'MD본부'로 개편했다. 이 통합MD를 통해서 편의점과 슈퍼마켓이 각각 따로했던 매입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구매 단가를 낮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슈퍼마켓사업에서 적자를 줄이기 위해 비용 효율화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