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중국 창지우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1월 창지우그룹과 중국 중고차시장 진출을 위해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 법인을 세우는 데 합의했는데 현재 합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투자규모, 지분율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중국 중고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 중고차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중고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는 올해 중고차 판매량이 29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판매 예상치보다 70만 대 많다.
중국 중고차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2018년 미국에서 신차는 1700만 대가량 팔린 반면 중고차 거래량은 4000만 대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중고차 거래량(380만 대)이 신차 판매량의 2배를 넘었다.
중국 전국공상업연합회(CPIC)도 중고차 수출이 허용된 데 따라 중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중고차 물량이 연간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는 내수소비를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이미 지난해 5월 베이징, 상하이 등 10곳 지역에서 중고차의 해외 수출을 정식으로 허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에서 중고차 도매사업을 이끌었던 경험도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경기도 분당에 중고차 경매장을 처음 열고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경기 시화와 경남 양산 등에 대규모 경매장을 운영 중이다.
창지우그룹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확보한 것도 김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중고차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창지우그룹은 계열사 창지우기차를 통해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꾸려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창저우그룹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완성차 물류와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금융 등 자동차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8년에 그룹 전체에서 낸 매출은 약 7조 원 규모다.
중고차사업은 김 사장이 추진하는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확대전략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중고차 수출을 허용한 만큼 중고차사업을 통해 물류부문에서 추가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2018년 4월 기존의 완성차 물류사업과 관련한 신사업을 추진해 2025년까지 종합물류, 해운, 모듈, A/S사업부문에서 매출을 4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