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0-01-23 17:23:03
확대축소
공유하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WM)부문에 힘을 실어 안정적 성장기조를 이어간다.
장 사장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의 균형성장을 추구해왔는데 앞으로 예정된 조직개편에서는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23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2일 발표된 삼성증권 정기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을 중시하는 장 사장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정기인사에서 사재훈 리테일(Retail)부문장이 부사장으로, 박경희 리테일부문 산하 특화서비스(SNI)본부장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경영 실적 향상에 기여한 우수 인력을 승진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부문에서 동반 승진인사가 이뤄진 만큼 장 사장은 ‘SNI서비스’를 앞세워 삼성증권이 강점을 갖춘 자산관리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2019년 3월부터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서비스인 ‘SNI서비스’를 확대해왔다. 기존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위한 VVIP 지점에서만 제공하던 SNI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 뒤 2019년 10월 기준 4조6천억 원이 넘는 자산을 7개월여 만에 신규 유치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융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개발 등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투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금융이 규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사장은 예상과 달리 이번 인사를 통해 강점을 더욱 살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임원인사를 놓고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에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장 사장의 성향이 안정적 성장기조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신중하고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2018년 삼성증권 배당사고 당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적임자로 인정받아 대표대행에 임명됐다.
삼성증권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실시하는데 장 사장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몰린다. 장 사장이 자산관리와 투자금융의 균형발전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금융투자부문에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리츠 전담팀을 꾸릴지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이미 리츠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고 KB증권도 2019년 11월부터 리츠 전담팀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상장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의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롯데리츠 상장을 공동주관하는 등 리츠와 관련해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최초의 재간접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 주관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개발 등과 달리 기존 부동산자산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금리시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안정을 추구하는 장 사장의 성향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꾸준히 연 5% 전후 배당 수익률을 내세우는 공모리츠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츠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조직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