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과 건설부문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진중공업은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려고 했으나 흑자전환 문턱에서 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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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과 이만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 |
한진중공업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2.03% 하락한 4095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 주가도 1.19% 떨어진 6660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진중공업이 2분기 거둔 경영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미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진중공업은 2분기 매출 7810억 원, 영업손실 62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늘어났지만 영업적자도 13% 증가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까지 4분기째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낸 데 비해 올해 1분기 적자폭이 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한진중공업이 2분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한진중공업은 1분기 조선부문에서 30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2분기 389억 원의 적자를 보며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벌크선 수주물량 8척에 대해 손실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1분기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분기 58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수주한 토목공사의 원가율이 상승한 것이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과 건설부문 양쪽에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조선업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6.6%에서 2분기 말 6.3%로 소폭 하락했다. 또 건설회사 순위를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역시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26위로 네 계단 떨어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주력사업 실적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조선업계 부실사태 여파로 은행이 한진중공업의 대출을 회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진중공업에 더욱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 적자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며 “조선부문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손실을 인식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