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보험이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수준이다.
올해가 윤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을 볼 때 더욱 과감한 베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윤 회장은 11월 임기가 끝나는데 다시 한 번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러나 윤 회장과 경쟁할 사모펀드 대표들도 만만치 않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존재감이 더욱 강해졌다. 2018년에만 오렌지라이프와 코웨이 등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남겨 ‘미다스의 손’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롯데지주를 설득해 결국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김 회장에게는 ‘냉철한 승부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그는 회사의 가치를 파악한 뒤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회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격이 7조 원이 넘는 홈플러스 인수에서 그의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돼 역사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굵직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MBK파트너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기업을 싸게 사들인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과 산업의 가치를 모두 끌어올린다. 시멘트, 해운,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분야에 집중 투자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송인준 대표가 이끄는 IMMPE는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외국자본 비중이 높아 외국계 사모펀드로 취급받기도 하는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와 달리 국내자본 비중이 높은 데다 국내파 출신의 송인준 대표가 설립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윤 회장과 마찬가지로 공인회계사 출신이기도 하다. 1991년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에서 근무했고 다양한 회사를 거쳐 2006년 IMMPE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