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세계 비메모리반도체, 특히 파운드리가 호황”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업계3위 글로벌파운드리가 12㎚ 공정에 머무르면서 10㎚ 이하 선단공정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뿐”이라며 “AMD와 엔비디아 칩의 주요 양산공정이 10㎚ 이하로 전환되면서 향후 2강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는 2019년 4분기 매출이 2018년 4분기보다 9.5%, 영업이익이 16.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김 연구원은 5G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반도체 칩크기가 커지고 기기당 반도체 탑재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현재 대다수 파운드리가 풀가동 중이며 2020년 말까지 공급부족이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SMC는 2020년 하반기까지 5㎚ 생산규모를 점차 늘릴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월 화성(S5) 극자외선(EUV) 공정 가동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미국 오스틴 증설과 평택 비메모리 신규 착공 등이 전망됐다.
중국 SMIC는 14㎚를 중심으로 증설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