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모두 높아졌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로 면세점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2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은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각각 상향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15일 10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호조를 고려해 주당 순이익(EPS)의 2019년 추정치와 2020년 전망치를 각각 높였다”며 “한한령 해제를 향한 기대도 반영해 목표 주가 수익비율(PER)도 20배에서 25배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조짐을 보이면서 2020년 중국인 관광객도 77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추정치와 비교해 28% 늘어나는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국내외 면세점 11곳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신라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회복돼도 기존 리셀러의 구매력이 워낙 커서 면세점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수수료와 할인 등의 마케팅 판촉비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년 국내 면세산업은 각종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분석됐다. 주요 변수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사업자 재선정, 면세품 현장인도 제도의 변경 강제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국민 대상의 시내면세점 개방 확대, 면세점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지금은 한한령 해제 등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 따른 면세점 수익성의 정상화 기대가 더욱 큰 시기”라며 “호재가 악재를 누르는 구간”이라고 바라봤다.
호텔신라는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086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23% 늘어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