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의 2019년 임금협상이 계속 겉돌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는 파업 재개를 계속 꺼내들며 회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왼쪽), 최종태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 |
기아차 노사는 9일 오후 2시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2019년 임금협상 제18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이날 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해온 실질임금 인상 등과 관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잔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을 마무리한 뒤 즉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20년 3월 말까지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하자는 ‘잔업복원 관련 건’에 대한 의견만 내놓았다.
회사는 1월 말까지 노사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2월에서 3월 중순까지 잔업 관련 공장별 개선방안 집중협의를 진행해 3월 말까지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는 회사의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는 본교섭을 마친 뒤 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먼저 교섭 재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섭을 마무리할 의지는커녕 또다시 노조를 우롱하며 조합원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절박한 요구를 외면했다”며 “이제는 사측에 일말의 기대감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더 이상 투쟁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교섭을 원한다면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내용을 제시하라”고 회사의 태도 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회사는 2019년 말 열린 제17차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150%(기본급 대비)+300만 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현대차 노사 합의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실질임금 상승을 위해 추가 제시안을 내달라고 회사 제시안 수용을 거부했다.
노조는 7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쟁의전술을 논의하며 10일까지 진행할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섭이 결렬되면 다음주부터 하루 4시간 이상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