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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6월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인력감축은 없다고 거듭 약속했으나 2분기 3조 원이 넘는 적자 앞에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을 비롯해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자회사를 정리할만큼 회사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인력감축의 폭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원 수를 30% 줄이고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도 인력감축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를 낸 상황에서 채권단의 요구가 들어오기 전에 경영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선제적으로 인력감축에 들어갔다”며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 인력감축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원들은 모두 48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가운데 지난 6월 퇴직한 임원 7~8명을 포함해 15명 정도를 줄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도 인력감축에 들어간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사고과 등 객관적 자료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9월 말까지 인력감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이하로 수석연구위원, 전문연구위원, 부장 순의 직급체계를 지니고 있다. 수석연구위원과 전문연구위원은 각각 150여 명, 부장급은 1천 명 가량이 재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등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생산직에 대한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직 슬림화와 자원 재배치 등으로 부문, 팀, 그룹의 숫자를 3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임원급인 수석·전문위원 직위는 통합하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임금피크제는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원들은 솔선수범의 의미로 9월부터 연봉 일부를 반납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의 연봉은 예년 연봉에 비해 35∼50% 가량 삭감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목표는 생산성을 최대로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로 낮춰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력감축안은 대우조선해양의 창사기념일인 휴일을 맞아 기습적으로 발표됐다.
정 사장은 취임 이전부터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전 노조와 만나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정 사장의 인력감축발표에 대해 “노조와 협의없이 발표된 것으로 12일 출근해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