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9년 역대 최대 매출을 냈는데도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원인은 모바일과 TV사업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2019년 LG전자 잠정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2019년 4분기 잠정실적은 ‘쇼크’였다”며 “영업이익 986억 원은 하나금융투자 추정치 2561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해 재고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을 수 있다고 봤다.
HE사업부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TV의 연말 마케팅 비용을 많이 부담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VS(전장)사업부의 부진도 저조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했다.
LG전자가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LG전자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LG이노텍이 최근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에는 LG전자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H&A(가전)사업부에서 여러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MC사업부 비용을 줄여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8일 2019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은 62조3060억 원으로 신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10% 줄었다.
2019년 4분기에는 매출 16조610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