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활성화로 새로운 먹거리인 전자화폐 보안기술사업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8일 한국조폐공사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화폐를 내놓으며 모바일화폐 사용을 활성화하고 있어 조폐공사의 전자화폐 관련 보안기술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조폐공사는 종이화폐의 발행 감소에 따라 대체수익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보안기술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조폐공사가 가장 먼저 전자화폐 보안기술을 적용했던 지역화폐는 2019년 2월 시흥시의 ‘시루’로 시흥시는 2020년 시루 발행금액을 2019년 발행계획의 두 배인 4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흥시는 2019년 시루를 200억 원 발행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더 많이 유통돼 모두 383억 원을 발행했다.
조폐공사는 2019년 4월 성남시 모바일 지역화폐에도 보안기술을 제공했는데 성남시가 2019년 경기도에서 지역화폐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행된 지역화폐 금액은 4961억 원이고 그 가운데 성남시에서 839억831만2천 원이 유통됐다. 2019년 성남시 지역화폐 사용금액이 경기도 전체 지역화폐 사용금액의 1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조폐공사는 경기도 시흥시와 성남시를 시작으로 전북 군산시와 고창군, 경북 영주시와 포항시, 충북 제천시, 전남 영광군과 순창군 등 발행되는 지역화폐에도 보안기술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화폐, 수표 등 전통적 주력 제품군의 사업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사물인터넷(IoT) 모안모듈 등 신규사업 안착에 역점을 둬 줄어드는 지폐 관련 매출을 채워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조용만 사장은 2019년 2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보안기술사업을 시작하면서 “조폐공사는 지폐를 만드는 조폐에서 더 나아가 화폐를 매개로 이뤄지는 온라인 거래에 신뢰를 부여해주는 사업으로 ‘업(業)’의 진화에 첫걸음을 디뎠다”며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서비스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페공사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공공신뢰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조폐공사는 공공신뢰플랫폼을 온라인 전자문서의 위변조방지, 모바일 신원 정보 인증 등에도 활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공분야 정품(진본) 인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를 위한 보안기술 개발과 상용화는 아직 시작단계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 모바일 지역상품권 발행 규모는 2조1천억 원에 이르지만 조폐공사는 2019년 2월부터 사업에 참여해 8월까지 화폐 보안기술 적용 범위가 280억 원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점차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데 조폐공사가 기존의 화폐발행업무만 치중하다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조폐공사는 모바일상품권을 비롯한 새로운 지불수단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