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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석유공사 부채 줄이기 숨통 터, 양수영 자원개발 다시 주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01-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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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에도 이어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 도전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20년 경영의 화두가 될 여러 키워드로 재계에 불어 닥칠 변화의 바람을 미리 짚어 본다. <편집자 주>

[1] 신남방정책
[2] 새로운 도전
[3] 디지털 전환
[4] 스마트 금융
[5] 공기업 부채  
[신년기획] 석유공사 부채 줄이기 숨통 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06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수영</a> 자원개발 다시 주시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20년 부채 감축에 힘쓰면서도 자원 개발에도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양 사장은 자산 매각과 재무적투자자 유치를 통해 얻은 자금을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9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부채 18조1358억 원을 짊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본이 7428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이 2441.55%에 이른다.

양 사장은 한국석유공사 부채비율을 2020년 말까지 500%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업회생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을 직접 맡아 구조조정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비핵심자산이면서도 우량자산으로 꼽히는 영국 에너지자회사 '다나'의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한국석유공사가 7일 다나의 북해 톨마운트사업 지분 50% 가운데 25%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 사장의 경영 정상화 추진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매각으로 최대 3억 달러를 얻게 됐다. 미국 셰일석유 이글포드 광구와 베트남 11-2광구 등의 지분 매각도 끝내면 유동성에 숨통이 더욱 트일 것으로 보인다.

양 사장은 이렇게 얻은 자금 일부를 기반 삼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외 자원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장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2019년에도 동해 대륙붕 탐사를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가스공사와도 자원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자원 개발에 다시금 힘쓸 의지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온쇼어 육상생산광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기도 했다. 

자원 개발을 향한 의지는 2020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2019~2023년 중장기 재무계획에도 국내 대륙붕의 탐사투자 확대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육상 생산광구사업이 포함됐다. 

양 사장은 자원 개발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한국석유공사의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이끈 자원 개발 전문가다. 그는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석유개발 성공률은 10~15%지만 일단 성공하면 안정적 수익이 장기간 보장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가 투자했던 아랍에미리트 할리바광구에서 2019년부터 상업원유가 생산된 사례도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 광구의 투자비를 7년 안에 전액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 개발 실패로 막대한 부채가 생긴 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는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정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양 사장이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려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부채 문제가 여전한 데다 해외자원의 신규 개발투자도 원칙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가 2016년 6월 내놓은 자원개발 추진체계 개선방안에는 석유공사가 현재 운영하는 광구 30개 외의 신규투자를 안 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는 내용이 들어갔다. 

광구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와 국내 대륙붕 탐사, 민간기업과 공동투자는 예외로 들어갔지만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기는 힘들어진 셈이다.

정부가 유전 개발에 출자하는 금액도 2020년 기준 135억 원에 그친다. 2017년 223억 원에서 매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양 사장은 정부에서 자원 개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비치고 있다. 그는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석유 자원에는 지속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양 사장이 2018년에 취임한 뒤 한국석유공사가 부채 감축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자원 개발에 다시 뛰어들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석유 자원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정부 주도의 장기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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