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주택사업 강자들에 시선이 모인다.
이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각각 2, 3, 4위에 올라있을 뿐 아니라 최근 5년 도시정비시장에서 돌아가면서 수주 1위를 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그레이트 컴퍼니 현대건설’ 깃발 아래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노리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공사비 2조7천억 원) 등 시공권 확보에 힘입어 2017년 수주왕에 올랐는데 2018년 5위로 내려갔다가 2년 만인 2019년 수주실적 2조8300억 원으로 1위를 되찾았다.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는 취임 뒤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도전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초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는데 1조 원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신규일감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탈환할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임 부회장은 2015년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8조18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GS건설 경영 정상화 밑바탕을 다졌다.
올해는 그가 부회장에 오른 뒤 경영성과를 보일 첫해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성과와 이어지는 실적 개선은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경영승계 과정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시정비시장 ‘최대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약 2조 원) 향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시장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규모가 큰 만큼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도 이 사업지의 수주전 결과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 회사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는 공통분모로 묶여있다. 이들은 변수가 없는 한 향후 진행될 재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재입찰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기존 3사의 입찰 제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건설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적한 사업조건 등을 제외하고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들로서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기존 3개 회사가 재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3개 회사가 모두 주택사업에서 최상위 인지도를 지닌 데다 한남3구역에서 영업기반도 이미 다져놨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가 선뜻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15일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과열 경쟁을 문제 삼으면서 입찰을 무효화한 뒤 재입찰이 결정됐다. 6개월가량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재건축사업(8090억 원)도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주목받는 사업장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조합은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을 박탈하고 시공사 재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조합은 6일 건설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여는 등 시공사 선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을 비롯한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 7곳이 입찰 의향서를 내는 등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3400억 원)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으며 연초부터 주목받는 사업지로 꼽힌다. 한강변을 끼고 있는 입지 좋은 알짜 사업지로 평가된다.
두 회사 모두 18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노리는 만큼 시공권을 따게 되면 향후 있을 대형사업 수주전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시공사 선정을 10일가량 남겨 두고 경쟁사 비방전 등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