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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변신 절박함, 고객 체류시간 잡아야 가전도 판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1-07 17: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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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변신 절박함, 고객 체류시간 잡아야 가전도 판다
▲ 이동우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서울 롯데 웰빙센터에서 메가스토어 잠실점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에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는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를 오프라인 점포를 강화하는 핵심으로 삼고 상권에 따라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10곳의 메가스토어를 열 계획을 세웠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잠실점처럼 앞으로 핵심 거점에 문을 열 메가스토어는 상품 기획부터 체험형 콘텐츠까지 상권에 따라 각기 다른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토어는 기존 매장보다 큰 규모(1653m² 이상)에 체험형 콘텐츠와 옴니채널 등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콘텐츠가 추가된 매장을 말한다.

첫 메가스토어인 잠실점은 롯데월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고객들이 많이 찾는 매장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이런 고객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실험’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우선적으로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롯데하이마트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5G 체험장을 설치했는데 기존에 LG유플러스가 운영하던 스포츠 콘텐츠가 아닌 어린이들에 맞춘 동화 등의 콘텐츠로 운영된다.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캠핑카를 통한 캠핑존도 마련해뒀다.

롯데하이마트는 처음으로 가전제품 판매장에 고급 레저용품을 들여놨는데 캠핑카를 포함해 전기모빌리티와 요트 등을 배치해뒀다.

또 눈에 띄는 곳에는 e스포츠 경기장을 설치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e스포츠 경기장이 가전전문점에 들어간 곳은 잠실점이 최초로 30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앞으로 분기마다 e스포츠 프로리그 경기나 아마추어 경기를 유치할 계획도 세워뒀다.

매장 1층과 2층 곳곳에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휴식공간과 카페 등도 꾸몄다. 휴식공간 곳곳에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문구제품도 비치해뒀다.

롯데마트 메가스토어는 기본적으로 고급 가전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전을 찾는 고객들을 겨냥해 옴니존과 픽업존도 마련해 뒀다.

고급가전을 실제로 보고 사는 고객들과 체험형 콘텐츠로 매장을 방문해 저렴한 가전을 찾는 고객을 모두 잡는 방식인 셈이다.

이 사장은 이날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자간담회에서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점포가 온라인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발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절박함을 담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전제품의 온라인 판매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고급가전 비중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어서 이 사장의 메가스토어 전략이 맞아떨어질 수도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10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소형가전과 주방가전의 온라인 침투율은 60%에 이르지만 고급 가전은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온라인 침투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을 말한다.

이 사장은 메가스토어에서도 옴니존을 추가해 옴니채널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롯데하이마트를 넘어 롯데그룹 차원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에 옴니채널을 구현할 수 있는 옴니존이나 픽업존을 꾸준히 늘리면서 옴니채널을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말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실적 악화로 대부분의 전문경영인들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 부진에도 옴니채널을 활성화한 공로로 자리를 지켰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것은 영원한 숙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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