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게임회사들은 과거처럼 게임을 많이 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지 않다.
넷마블 역시 1년에 출시하는 게임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와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게임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게임 하나하나가 내는 성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넷마블은 우선 ‘세븐나이츠’ 게임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에 ‘세븐나이츠2’, 하반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밖에 닌텐도 스위치용 ‘세븐나이츠’도 준비 중이지만 출시시기는 잡히지 않았다.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모두 2014년에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의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이다. 세븐나이츠는 나온 지 6년 가까이 돼가지만 아직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60위를 오르내린다.
넷마블이 기존 지식재산에 ‘레볼루션’을 붙여 새 게임을 내는 방식으로 성공해온 만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넷마블 실적에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 안에 안정적으로 들어 있다.
세븐나이츠2는 애초 2019년 출시를 목표로 뒀지만 미뤄졌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게임 숫자를 늘리기 어려워졌으니 게임 품질을 높여 성과를 올리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2019년 말 지스타에서 넷마블 게임 시연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전에는 게임을 좀 더 빠르게 만들고 장르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게임을 내놨다면 지금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근무환경 등으로 예전처럼 속도를 경쟁력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웰메이드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이므로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020년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 올스타 배틀’ 등 넷마블 주요 게임들이 외부 지식재산을 사용한 탓에 넷마블은 영업이익률이 2019년 상반기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률이 30~40%대로 나타난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게임들 이외에도 ‘A3: 스틸 얼라이브’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제2의 나라’를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넷마블은 2019년 정체기를 보냈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등 매출순위 20~50위권에 드는 게임은 내놨지만 10위권에 새 게임을 올리지 못했다.
넷마블은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200억 원, 영업이익 1516억 원을 냈다. 2018년 1~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6% 줄었다.